국민 80%, 합법 카지노 설립에 긍정적 반응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태국 국민의 약 80%가 카지노 합법화 계획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약 3분의 1은 도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난 1월, 태국 내각은 최대 5곳의 카지노 리조트를 합법화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불교 국가인 태국에 대규모 투자와 관광 수익을 유치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가속화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3,6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약 1,720억 바트(한화 약 6.4조 원)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2%**에 해당합니다. 정부는 카지노를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이 수치를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무부 차관 줄라판 아몬위왓(Julapun Amornvivat)은 “한때 급속히 성장하던 태국 경제가 지금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며, “카지노 산업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전히 논란 많은 사안

그러나 카지노 합법화는 국민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반(反)카지노 시위가 계속되었고,

3월 12일 방콕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시위 이후 페통탄 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총리는 법안 추진에 대해 속도 조절을 선언했습니다.

“법안을 서둘러 다시 내각에 상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태국은 카지노를 도입한 적이 없는 만큼 모든 쟁점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하지만 재무부가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진행한 국민 의견 수렴 결과, 국민 여론은 점점 카지노 합법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양상입니다.

글로벌 게임 기업들, 태국 진출 기회 엿본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7만 명에 달하는 의견 참여자 중 약 80%가 법안 통과를 지지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이 주시해온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재 MGM 리조트, 겐팅 싱가포르,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이 태국 진출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멜코 리조트는 이미 방콕에 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또한,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Galaxy Entertainment)**의 케빈 클레이튼(Kevin Clayton)은 지난주 방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태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방콕에 진정한 아이코닉 복합 리조트를 세우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국민 일부, 범죄 및 도박 문제 우려

한편, **국가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는 범죄 증가 및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33%는 카지노가 자금 세탁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
  • 28%는 문제 도박(도박 중독) 관리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
  • 30%는 카지노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의문을 제기
  • 25%는 범죄 집단의 놀이터가 될 위험성을 지적

또한 다수 응답자들은 정치인들이 국민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공식 국민투표 없이 추진되는 점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후보지 4곳 이미 선정…법안은 신중 검토 중

논란과 총리의 “신중한 접근”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미 4곳의 잠재적 후보지(방콕, 치앙마이, 푸켓, 촌부리)를 선정해 두었습니다.

이는 향후 카지노 리조트 개발이 실질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