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가 2025년 미국 내 첫 디지털 스포츠 베팅 합법화 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주 상원은 현지 시간 4월 8일(화), 수정된 스포츠 베팅 법안 HB 1308을 찬성 15표, 반대 10표로 가결했으며, 이 중 4표는 “조건부 찬성(with reservations)”이었습니다.

법안은 같은 날 하원으로 송부되었으며, 하원 통과 시 조시 그린(Josh Green) 주지사의 서명만 남게 됩니다. 다만, 그린 주지사는 현재 새로운 ‘알로하 스타디움 지구(Aloha Stadium District)’ 재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나, 해당 법안에 서명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 속 진행된 입법 과정

HB 1308의 입법 과정은 예측 불허였습니다. 다수의 주 정부 기관, 하와이 원주민 단체 등을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반복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BetMGM과 DraftKings 같은 대형 스포츠베팅 기업 및 지역 철강노조는 찬성 입장을 표명하며 적극 로비에 나섰습니다.

법안 심의 과정 내내 많은 의원들이 우려를 표하며 ‘조건부 찬성’ 또는 반대표를 던지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시행일은 7월 1일, 실제 서비스 시작일은 미정

법안은 2025년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지만, 실제 스포츠 베팅 서비스 시작일(go-live date)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주는 합법화 이후 시장 출범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치며, 인디애나와 아이오와 등 기존 카지노 인프라가 있는 주는 약 3개월 만에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하와이는 기존 도박 시장이 없으며, 규제기관 또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규제 체계를 새롭게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주요 법안 내용 요약

HB 1308은 ‘긴급(emergency)’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규제기관이 보다 빠르게 규정을 마련하고 임시 라이선스 발급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조항들입니다:

  • 이용자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계좌이체, 일부 온라인/모바일 결제 수단, 프로모션 보너스 등으로 베팅 계정에 자금 충전 가능
  • 세수의 7%는 문제 도박 예방 및 책임 도박 프로그램에 사용
  • 하와이에서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선 최소 3개 이상의 다른 미국 주에서 운영 중인 사업자여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