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산업이 2024년에도 또다시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2025년에도 그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미국 게임 협회(AGA)가 화요일 발표한 ‘State of the States’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상업용 게임 산업은 총 72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습니다. 이는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이후의 경제적 도전 속에서도 달성한 성과입니다.


28개 주가 자체 최고 실적 기록… 스포츠 베팅 개방한 DC는 181% 성장

38개 주에서 상업용 게임이 허용된 가운데, 28개 주는 자체 최고 수익을 기록했으며, 지방세 및 주정부 세수는 총 159억 달러로 8.5% 증가했습니다. 이 수치에는 스포츠 베팅 사업자들의 연방 소비세나 일반 기업세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15개 주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추가로 2개 주는 9% 성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워싱턴 DC는 스포츠 베팅 독점을 폐지하고 경쟁 시장으로 전환한 결과, 181.7%라는 폭발적 성장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8개 주는 수익 감소를 기록했으며, 이 중 5개 주는 2% 이하의 감소에 그쳤습니다. 가장 부진한 주는 몬태나로, -15% 감소했으며 시장 규모도 가장 작아 연 수익이 71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게임 세부 분야별 실적… iGaming과 스포츠 베팅이 성장 주도

  • 상업용 카지노 수익은 2024년 498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 성장했습니다. 이는 미국 전역의 492개 카지노 시설에서 나온 수익입니다.
  • 스포츠 베팅 수익137억 8,000만 달러로 25% 증가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와 버몬트에서 신규 시장이 개장된 것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총 베팅 금액(핸들)은 1,499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 합법 온라인 게임(iGaming) 수익은 7개 주에서 84억 달러, 전년 대비 28.7% 상승했습니다. 이에는 작년 새롭게 시작한 **로드아일랜드(2,600만 달러)**도 포함됩니다.

iGaming과 스포츠 베팅은 큰 폭의 성장을 보였지만, 전통적 오프라인 카지노 수익은 미미하거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3월 수익이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회계연도 누계로도 3% 이상 하락 중입니다.


단기 전망은 어두워… 고용·임금 상승 둔화가 부담 요인

기록적인 수익에도 불구하고, AGA는 산업 내 실질 경제활동을 반영한 ‘게임 컨디션 지수(Gaming Conditions Index)’가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수축폭입니다.

해당 지수 하락은 실질 임금 둔화, 경영진의 부정적 심리, 전반적 수익 성장률 둔화에 기인합니다. AGA의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부정적 전망을 가진 비율이 긍정 응답자보다 5.6% 많았으며, 이는 전 분기의 -8.7%보다는 개선된 수치입니다.

또한, AGA는 “임금 및 복리후생, 세금 및 규제 정책 변화, 데이터 보호 관련 이슈”가 향후 6~12개월 간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 전망은 긍정적… 소비자 수요 회복 기대

장기적으로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CEO 중 80% 이상이 중립, 14%는 긍정적, 4%만이 부정적 의견을 냈습니다.

특히 소비자 활동에 대한 기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2024년 3분기 당시 ‘운영 제한 요인’으로 지적된 소비자 수요 부족 항목이 2025년 1분기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이 설문은 3월 25일부터 4월 8일 사이 진행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관련 시장 변동도 반영되었습니다.

AGA는 “회원사들도 관세와 증시 변동으로 소비자의 여가 소비가 위협받는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