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로 인해 일부 시장 철수…이익 감소에 영향

에볼루션(Evolution AB)은 2025년 1분기 중 유럽 내 일부 규제되지 않은 시장(블랙마켓 및 그레이마켓)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에볼루션의 CEO 마르틴 칼레순드(Martin Carlesund)는 “유럽 전역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비규제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 1분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2024년 12월, 영국 도박위원회(Gambling Commission)는 에볼루션의 게임 콘텐츠가 영국 내 무면허 사업자에게 제공된 사실을 확인한 뒤, 영국 내 라이선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수익 증가에도 순이익 5.4% 하락…규제 준수 조치로 수익성 저하

2025년 1분기 에볼루션의 전체 순매출은 5억 2,100만 유로(전년 대비 3.9% 증가)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억 5,470만 유로로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칼레순드는 “영국 내 규제 준수 조치 외에도, 2월부터 유럽 내 추가 규제 시장에 대한 ‘자발적 방어선(ring-fencing)’ 구축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며,
“특히 시장 점유율(채널화)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는 매출에 큰 타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EBITDA 마진 하락에도 2025년 가이던스 유지

1분기 EBITDA 마진은 전년(69%) 대비 하락한 65.6%를 기록했지만, 에볼루션은 여전히 2025년 연간 EBITDA 마진을 66~68%로 유지한다는 가이던스를 고수하고 있다.
칼레순드는 “이번 분기의 수익성은 다소 낮은 수준이며,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서치 기관 레귤러스 파트너스(Regulus Partner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볼루션은 본래 벌어서는 안 될 블랙마켓 수익을 실질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에볼루션은 2024년 말 영국 도박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다른 규제 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널화는 규제 환경에 달려 있어”…유럽 수익 감소, 아시아는 사이버 공격 영향

칼레순드는 “1분기 동안 유럽의 주요 규제 당국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갔지만, 시장 점유율 확보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규제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고 밝혔다.

에볼루션의 유럽 지역 매출은 1억 8,970만 유로로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1%, 전 분기 대비 6% 감소한 수치이다. 이는 유럽 내 자발적 시장 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에볼루션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사이버 범죄로 인한 문제에 직면해 기술적 대응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칼레순드는 “이 역시 수익 성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024년 연간 실적 발표 당시에도 그는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과 유럽 내 IP 차단이 계속해서 회사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분기 기준 아시아 수익은 2억 2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2% 하락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