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AML 벌금…윈 라스베가스도 예외 없었다

라스베가스 스트립 지역의 대형 카지노들이 연이어 자금세탁방지(AML) 위반으로 제재를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윈 라스베가스(Wynn Las Vegas)**가 550만 달러 벌금을 수락하며 올해 세 번째로 처벌을 받은 사업장이 됐다.

이 벌금은 **네바다 게임 규제위원회(NGCB)**가 제기한 6건의 위반 혐의에 따른 것으로, 그 전 단계로는 2023년 9월 연방검찰과의 불기소 합의가 있었다. 해당 합의에 따라 윈 라스베가는 이미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몰수당했으며, 이는 범죄 사실 인정에 따른 카지노 역사상 최대 규모 몰수였다.


이전 사례들과의 비교

이 사건은 앞서 발생한 두 건의 AML 위반 사례와는 별개이지만, 공통적으로 라스베가스 스트립 내 대형 카지노들이 규제 위반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3월: 리조트 월드 라스베가스는 불법 도박 중개인과 관련된 AML 위반으로 1,050만 달러 벌금
4월: MGM 리조트는 같은 사안으로 850만 달러 벌금

이번 윈의 사례는 관련자들이 이미 회사에서 퇴출된 오래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미 규제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 의지를 보여준다.


윈 측의 입장 발표

윈 라스베가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이 문제가 네바다 게임 규제위원회와 원만히 해결되어 기쁘다. 해당 위반은 과거 우리 정책과 절차를 위반한 몇몇 개인의 행위였으며, 그들과는 이미 수년 전 관계를 끊었다. 우리는 책임을 받아들이며, 이 문제가 종결된 것에 안도한다.”


위반 내용 요약: 불법 자금 이전과 ‘대리 배팅’

NGCB의 고발장에 따르면, 위반 행위는 201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국제 고객들의 불법 자금 이동과 대리 배팅 행위를 허용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외국 고객들이 제3자, 법인, 다른 계좌 등을 통해 자금을 윈 라스베가스의 캘리포니아 계좌로 송금
• 그 후 윈 측이 자금을 카지노 내부로 옮겨,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전달
AML 보고 절차를 의도적으로 우회

특히 언급된 위반 사례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휴먼 헤드” (Human Head): 실질 이용자가 아닌 제3자가 대신 배팅
“플라잉 머니” (Flying Money): 비공식 환전상이 고객에게 현금을 전달하고, 고객은 외환으로 송금


유사 사례: 호주의 크라운과 스타 엔터테인먼트

이와 비슷한 유형의 불법 자금 이동은 **호주의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s)**와 **스타 엔터테인먼트(Star Entertainment)**에서도 발생했으며, 이들은 1조 원(10억 호주달러) 규모의 불법 거래로 조사받았다.

두 업체는 중국인 고객이 차이나 유니온페이(UnionPay) 카드를 이용해 자금을 도박 자금으로 전환하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이는 양국 모두에서 불법으로 간주된다.


라스베가스 규제 환경에 대한 의문

현재의 벌금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019년 윈 리조트는 스티브 윈의 성희롱 은폐 관련 사건으로 2천만 달러 벌금을 받은 바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 주 역사상 가장 높은 벌금이었다.

그러나 최근 AML 사건들은 게임 운영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벌금이 예상보다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안은 주 규제기관이 아닌 연방당국에 의해 먼저 조사되었고, 주 당국은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둔 인상이 강하다.

예를 들어, 리조트 월드 사건 당시 한 위원은 해당 회사의 새 이사진을 “드림팀”이라 칭하며 칭찬하기도 했다.